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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구윤리 3]연구자의 주관을 객관화하는 방법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206 작성일 2016.06.15
내용 『어린왕자』를 읽다 보면 재미있는 대화가 나온다. 어린왕자가 묻는다. "이 그림 무섭죠?" 그림을 보던 어른이 대답한다. "무섭다고? 머리에 쓰는 모자가 뭐가 무섭다고 그러니?" 그런데 어린왕자는 모자를 그린 것이 아니라 코끼리를 통째로 삼킨 보아뱀을 그린 것이었다. 결국 어린왕자의 의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린왕자는 모자처럼 생긴 모양 안에 코끼리를 그려준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에서 관찰한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할 때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하는 현상은 자주 일어난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주관에 따라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주관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세상을 이해하지는 않는다. 길을 가다가 돌을 보고 어떤 이는 '돌이다'라고 하겠지만, 어떤 이는 '자갈이다'고 할 것이다. 또 다른 이는 '돌멩이다'라고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돌덩어리다'라고 할 것이다. 모두 동일한 대상을 관찰하고도 다르게 지칭한다.

그런데 한 가지 유사성이 있다. '돌, 자갈, 돌멩이, 돌덩어리'라는 인식에서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돌이라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렇게 '돌, 자갈, 돌멩이, 돌덩어리'라고 인식하는 것은 개인의 주관적인 측면이 반영된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주관적인 의견에는 어느 정도의 유사성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1)

일정하게 비슷한 환경이나 경험을 한 사람들의 경우, 각기 자신의 주관에 따라 무엇인가를 보더라도 여러 사람의 주관이 모이면서 그 안에 담긴 나름의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고 그러한 유사성으로 인해 일정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이처럼 각자가 가진 주관 안에 엿보이는 유사한 측면, 즉 여러 사람의 주관 속에 '공유'되는 주관성이 있는데 이것을 간주관성이라고 한다.

연구자가 자기 나름의 연구를 하면서 자신의 주관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그것이다'라고 인정할 수 있는 객관성으로 나아가야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유사한 연구를 하는 다른 연구자가 봤을 때 '그것인 것 같다'라는 인식이 가능한 간주관성만 확보해도 주관성을 배제하려는 노력한 것으로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연구자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최대한 주관성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결국 연구자에게 가치중립이란 연구 과정에 대하여 객관성이나 간주관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은 것을 말한다. 따라서 객관성이나 간주관성을 위해서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 설계와 연구 과정을 개방하여 다른 사람의 비판을 수용하고, 자신의 연구 과정에 대하여 성찰적으로 반성하면서 가치 개입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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