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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연구자는 사회가 매우 갈등의 상태에 있다고 보고, 어떤 연구자는 사회가 매우 기능적으로 움직인다고 본다. 어떤 연구자는 개인 행위자들에게 관심이 있고, 어떤 연구자는 사회 구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심이 있다. 어떤 연구자는 질적 연구를, 어떤 연구자는 양적 연구를 주로 한다.
기본적으로 연구자는 사회 현상을 바라보면서 연구 주제를 정하고 연구 문제, 연구 설계, 연구 방법, 자료 수집 방법을 정할 때 자신의 주관이나 가치를 개입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연구 결과와 관련하여 '이 연구 결과는 ~ 측면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경우에도 가치 개입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연구 주제를 정하거나 결과를 통해 결론을 내릴 경우에도 가치중립을 강조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연구자의 선호가 작용하기에 어느 정도 가치를 연관시키는 것을 용인한다.
그렇다면 연구자에게 요구하는 가치중립은 무엇일까? 이는 연구 설계에 따라 연구를 진행할 때, 즉 연구 대상을 정하고 자료 수집을 하고, 수집된 자료를 분석할 때 연구자 자신이 가진 개인적인 가치나 주관 등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어떻게 해야 가치 중립이 될까? 이것은 마치 국가간 축구경기를 하는데 양 국가 중 한쪽의 국적을 가진 사람이 심판을 하는 것과 같다.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판정을 내리기 위해 심판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심판이 오는 공을 자국의 선수 쪽으로 차주거나, 파울을 한 상대 선수에게만 옐로카드를 주거나, 자국의 선수가 찬 들어가지도 않은 공을 골인이라고 인정하는 등의 일을 했다면? 만약에 그렇게 하면 심판의 오심판정이 논란이 될 것이고 결국 그 국가가 승리하더라도 그것은 항상 문제가 될 것이다.
연구도 마찬가지이다. 연구자는 대부분 자신이 속한 사회 현상을 연구하게 된다. 너무 잘 알아서 또는 친밀감이 있어서 혹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오심판정을 하듯이 연구를 하면 문제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오심판정이란 연구자의 가치개입 문제이다.
예를 들어 질문지법으로 자료 수집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가치가 개입된 질문 문항을 만드는 것과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있는 일부 집단만을 한정하여 조사 대상으로 하는 것, 실험이나 조사 결과를 왜곡하는 것, 문헌 연구를 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의견이나 내용은 넣지 않고 유리한 자료만 서술하는 것, 면접 자료나 참여관찰한 자료를 자신의 주관에 따라 적당히 해석하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심판의 오심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연구자에게 필요한 가치중립의 기본 사항이다.
그런데 경기 중 심판은 자기도 모르게 오심을 할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들의 지적을 받아들이거나 나중에라도 자신의 착오를 사과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연구자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연구 과정에서 가치중립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지만, 불가피하게 가치가 개입되는 경우가 있다. 이 점에서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 과정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이 연구에 대하여 가치가 개입되었음을 이야기하면 연구 과정을 새롭게 살펴보거나 분석을 다시 하는 등의 노력을 보임으로써 가치중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국 가치중립은 연구자의 의무이면서도 연구자로서 양심을 걸고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 연구의 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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